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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금요일에 떠나요

대교와 함께 떠나는 염리동 소금길로의 추억여행

 

 

 

서울 도심 한복판에 '소금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한강 마포나루에 소금 배가 드나들던 시절, 나루터에 소금이 들어오면 인부들이 염리동과 대흥동 지역 소금창고에 소금을 실어 날랐다고 하는데요, 염리동(鹽里洞)이라는 지명에 소금()이 들어가 있는 이유도 서울 시내 소금장수들이 드나들며 소금을 받아다 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염리동은 이대역 5번 출구에서 공덕역까지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한때 재개발지구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사업 추진이 미뤄지면서 마치 버려진 마을처럼 변하며 좁은 골목, 낡은 주택, 지저분한 환경 등으로 인해 서울 시내 우범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이곳이 서울 골목길 대표 명소로 떠오른 것은 2012년 서울시가 염리동을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 지역으로 선정하면서부터인데요, 이를 통해 도시의 디자인을 개선하면 범죄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와 마을주민의 협력 하에 염리동 담벼락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그려졌고, 으슥했던 골목에는 가로등이 설치됐으며 곳곳에 세워진 CCTV는 24시간 내내 시민의 안전을 지키게 됐습니다. 이렇게 염리동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산책로로 자리 잡게 됐어요.

 

 

 

 

 

총 길이 1.7km의 염리동 소금길은 크게 A와 B 두 개의 코스로 나뉘며 도보로 총 40분이 소요되는데요,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총 69개의 전봇대에 붙어 있는 노란색 안내판입니다.

 

 

 

 

전문트레이너가 직접 염리동 소금길 골목골목을 걸으며 만들었다는 안내판에는 구간별로 산책했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혀 있으며 아름다운 각선미 만들기, 넓은 가슴 만들기 등의 보디빌딩 매뉴얼도 적혀 있습니다.

 

 

 

 


이 전봇대는 보행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길을 걷던 여성이나 아이에게 위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경찰은 감시카메라 정보에 따라 전봇대 위치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습니다.

 

 

 

 

전봇대에 적힌 숫자를 따라 걷다 보면 염리동 소금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는데요, 소금길 바닥 곳곳에는 이렇게 어린 시절 즐겨 하던 추억의 놀이를 해볼 수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귀여운 길고양이들과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는데요, 사람들을 봐도 경계심을 갖지 않아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염리동 소금길에는 여섯 곳의 ‘소금 지킴이집’이 있어 비상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노란색 소금 지킴이집에는 사인 조명과 비상벨이 달려 있는 것은 물론, 항상 문을 열어 두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소금길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소금나루’는 마을 커뮤니티로 운영하는 곳인데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자 초소 역할을 하는 곳으로 북카페, 마을문고, 택배수령서비스, 비상약 판매 등 다양한 역할도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고지대 급수난 해소를 위해 1980년대에 설치된 가압장으로 이후 쓸모가 없어져 방치돼 있던 것을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해요. 염리동 소금길 산책 후 이곳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원하는 만큼 후원금을 넣으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산책을 하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습니다.

 

 

 

 

 

 

'꽃이 피어나는 소금길'에는 능소화길, 해당화길, 라일락길, 해바라기길, 쑥부쟁이길, 옥잠화길이란 이름이 붙은 길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꽃길에서 다양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원서점은 뮤지션 저서와 음악역사집, 음악소설, 악보집, 그 외에 음악 관련 도서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에요.

 

 

 

 

이곳에서는 책을 구매하면 구매금액 만 원당 적립 스티커를 한 개씩 붙여준다고 하는데요, 9개를 모으면 추가로 1개를 더 붙여주고 만 원이 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을 이용하실 분들은 근처에 있는 서강대학교 주차장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으며, 일단 소금길에 들어서고 나면 음료나 물 등을 살 곳이 없으니 소금길로 올라가기 전, 물이나 음료를 사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소금길은 대부분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로 되어 있으니, 신발은 운동화를 신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어린 시절 골목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함께 뛰어 놀던 친구들이 그리우신 분들은 이번 주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염리동 소금길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